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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 ☆☆ 이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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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의 작문공부29

군화의 불안 고등학생 때 시작한 연애가 4년을 넘게 이어질 줄은 몰랐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아무 문제 없던 우리가 헤어지게 될 줄도... 다른 대학을 가게 되었을 때조차도 다툼 없이 잘 사귀던 우리인데, 네가 군대를 가고, 대화가 부족해지니 점차 문제가 터져나왔다. 예전처럼 힘들지도 않고, 휴대폰도 있고, 휴가도 자주 나올 수 있으니까 같이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입대 초반에는 괜찮았다.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네가 보고 싶어서 울기도 하고, 서로가 옆에 없는 동안에 보내는 일상이 어떤지 이야기 하느라 할 말도 많았다. 첫 휴가 때는 정말 한치도 떨어지지 않았고, 복귀하는 날에는 너에게 안겨서 몇 시간을 보내고서야 놓아줄 수 있었다. 위병소 앞에서 네가 사라질 때까지 보고서야 발걸음이 떨어지고, 집에 .. 2022. 8. 27.
해도 뜨고 그래서(비도 오고 그래서 오마주) 해도 뜨고 그래서 네 생각이 났어 지금은 장마철이라 볕 볼 일이 거의 없지만, 그렇다고 매일 비만 내리는 것도 아니더라. 그래서 오랜만에 네 생각이 나나봐. 네가 날 칭찬하던 말에는 늘 해나 빛이 따라왔으니까. 간만에 보는 태양에서 너를 생각하게 되는 건가봐. 일부러 너와 주고받은 편지를 찾아봤어. 이걸 아직도 품고 있다는 게 이해되진 않겠지만, 가끔 추억에 잠기고픈 날에는 펼쳐보고 싶거든. 그래서 이 비가 그치지 않았으면 해. 네 생각에 잠겨서 시간을 보내지 않았음 해. 가장 맑은 날의 태양을 보고 너를 떠올려서, 집안에 들어와 네 흔적을 들춰보지 않았음 해. 어차피 오늘이 지나면 다시 비가 내릴 거고, 그러면 한동안은 또 네 생각이 나지 않겠지. 벌써부터 장마가 끝나는 그 날이 무서워. 우산 아래에서.. 2022. 7. 17.
감정 쓰레기통 감정 쓰레기통, 너로 인해 가득찼으나, 그 속에 좋은 것은 찾아볼 수 없는, 필요없는 감정들이 버려지는 보관함. 그리고 네가 나를 대하는 태도의 대명사. 지하철역에서 환승통로를 지나가던 중, 문득 걸음을 멈춰섰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쓰레기통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었다. 단지 보기만 했을 뿐인데, 가슴이 저릿해져오는 이유는 뭘까. 누군가에게 쓸모없어진 것들이 모여 채워진 그 속이,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버린 내 모습을 닮아서 그렇겠지. 가득차면 누군가가 비워주는 쓰레기통보다 못한 존재, 아마 네가 바라보는 나는 그정도가 아닐까? 종로에서 뺨을 맞고, 한강에서 푸는 사람이 있는 줄은 알았지만, 연애를 하면서 실감하고 싶지는 않았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는 말을 좋아하던 너는, 단 한번도 실천을 할 때가 .. 2022. 4. 16.
2030의 자살은 도망이 아닌 결정이라 누군가 말했었지. 죽는 것보다는 살아있는 게 더 좋다고, 죽을 용기로 살아가면 못 해낼 일이 없다고. 그렇게 말하길래 악착같이 버티면서 살아봤어. 혹시 모르잖아, 견디다보면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질지도. 한층 더 좋은 삶이 펼쳐지리라 믿고 기다려봤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말이야. 그 결과가 지금의 나야.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음을 선택한. 열심히 산다고 잘 사는 건 아니더라. 내 노력이 발버둥으로 느껴지는 순간이 잦고, 들인 힘에 비해 결실이 부질 없을 때도 많았어. 죽는 것보다 사는 게 몇 배는 더 힘들어서, 아침에 일어나는 그 순간이 괴로웠어. 새로운 하루는 고통의 시작이 됐고, 내 행복은 보이지도 않더라. 신은 인간에게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시련만 준다며, 그래서 나도 이겨낼 수 있을 줄 .. 2022. 4. 10.
유일한 관심사가 자살이라 동생아, 아직 경험할 게 많은 너는 보람 있게, 행복하게 살다가 따라오렴. 먼저 가버리는 못난 형이 할 말은 아니지만, 세상은 신기한 것들이 많단다. 그러니 다양한 것들을 보고, 느끼고, 체험했으면 좋겠어. 그중에서 네가 호기심을 느낄 요소도 있을 거야. 어쩌면 흥미있는 분야가 생길지도 모르지. 목표가 생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하게 될 지도 몰라. 아주 좋은 성과를 얻을 수도, 실패를 할 수도 있겠지. 가끔은 눈앞의 일을 처리하느라 급급해서 섣부른 판단을 내릴수도, 그로 인해 달성할 수 있었던 성과도 놓치게 될 수 있어. 그러나 절대 포기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시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떤 분야에서 노력만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라면, 다음 기회를 노릴 수도 있을 거야. 멀리 .. 2022. 4. 4.
16살의 중학생의 자살 이유 사람이 너무 슬프면, 미소를 지으면서 가면을 쓰게 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싶던 적이 없었고, 알게 될 줄도 몰랐어. 인생이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던데, 보통 비극에도 좋은 일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잖아. 근데 살아보니까 나쁜 일만 반복되더라도 비극이라고 부르는 것 같아. 갑자기 이런 글을 보게 되어서 당황스러울려나? 근데, 나 정말 살기 싫었어. 어디부터 이야기를 해야 이 기분을 이해할지 모르겠네. 구구절절 늘어놔도 공감은 못 할 거야. 엄마든, 아빠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할 거잖아. 그렇지? 제일 싫었던 건 가난이었어. 학교에 가면 교실 벽에 명언들이 몇 개 붙어있거든? 사람은 꿈을 크게 가질수록 좋대. 이룰 수 있냐없냐의 문제를 떠나서,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 그만한 능력이 생긴다고 그러더라. 내 꿈.. 2022.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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