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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 ☆☆ 이별 이야기
비전공자의 작문공부/이별 이야기

감정 쓰레기통

by 혼자노는아싸(호나) 2022.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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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쓰레기통,
너로 인해 가득찼으나, 그 속에 좋은 것은 찾아볼 수 없는,
필요없는 감정들이 버려지는 보관함.
그리고 네가 나를 대하는 태도의 대명사.

  지하철역에서 환승통로를 지나가던 중,  문득 걸음을 멈춰섰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쓰레기통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었다. 단지 보기만 했을 뿐인데, 가슴이 저릿해져오는 이유는 뭘까. 누군가에게 쓸모없어진 것들이 모여 채워진 그 속이,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버린 내 모습을 닮아서 그렇겠지.

  가득차면 누군가가 비워주는 쓰레기통보다 못한 존재,
아마 네가 바라보는 나는 그정도가 아닐까? 종로에서 뺨을 맞고, 한강에서 푸는 사람이 있는 줄은 알았지만, 연애를 하면서 실감하고 싶지는 않았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는 말을 좋아하던 너는, 단 한번도 실천을 할 때가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나에게만 실천하지 않았다.

  어디서 생겨난지도 모를 감정의 찌꺼지들을 이유도 모른 채 받아들여야만 했던 내 기분을 네가 알까?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리듯이 당연하게 뱉어대던 네 감정은, 어느새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제라도 내 속을 비워버리려 한다. 시원하게 털어내고, 좋은 것들만 담아내려 한다. 쓰레기통이 아닌 보물함이 될 수 있도록, 내 인생에서 너를 밀어낼 것이다.

  던져대듯 버려왔던 그 감정들을 더 이상 받아줄 곳이 없어진다는 게, 너에게는 갑작스러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원래부터 다른이에게 떠맡길 짐은 아니었다. 잠시 덜어낼 수는 있어도, 결국은 스스로 치워야 할 쓰레기였다. 그러니 이제는 알아서 감당하기를 바란다. 나는 너를 떠나 행복을 찾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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