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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 ☆☆ 이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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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5

2030의 자살은 도망이 아닌 결정이라 누군가 말했었지. 죽는 것보다는 살아있는 게 더 좋다고, 죽을 용기로 살아가면 못 해낼 일이 없다고. 그렇게 말하길래 악착같이 버티면서 살아봤어. 혹시 모르잖아, 견디다보면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질지도. 한층 더 좋은 삶이 펼쳐지리라 믿고 기다려봤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말이야. 그 결과가 지금의 나야.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음을 선택한. 열심히 산다고 잘 사는 건 아니더라. 내 노력이 발버둥으로 느껴지는 순간이 잦고, 들인 힘에 비해 결실이 부질 없을 때도 많았어. 죽는 것보다 사는 게 몇 배는 더 힘들어서, 아침에 일어나는 그 순간이 괴로웠어. 새로운 하루는 고통의 시작이 됐고, 내 행복은 보이지도 않더라. 신은 인간에게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시련만 준다며, 그래서 나도 이겨낼 수 있을 줄 .. 2022. 4. 10.
유일한 관심사가 자살이라 동생아, 아직 경험할 게 많은 너는 보람 있게, 행복하게 살다가 따라오렴. 먼저 가버리는 못난 형이 할 말은 아니지만, 세상은 신기한 것들이 많단다. 그러니 다양한 것들을 보고, 느끼고, 체험했으면 좋겠어. 그중에서 네가 호기심을 느낄 요소도 있을 거야. 어쩌면 흥미있는 분야가 생길지도 모르지. 목표가 생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하게 될 지도 몰라. 아주 좋은 성과를 얻을 수도, 실패를 할 수도 있겠지. 가끔은 눈앞의 일을 처리하느라 급급해서 섣부른 판단을 내릴수도, 그로 인해 달성할 수 있었던 성과도 놓치게 될 수 있어. 그러나 절대 포기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시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떤 분야에서 노력만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라면, 다음 기회를 노릴 수도 있을 거야. 멀리 .. 2022. 4. 4.
16살의 중학생의 자살 이유 사람이 너무 슬프면, 미소를 지으면서 가면을 쓰게 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싶던 적이 없었고, 알게 될 줄도 몰랐어. 인생이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던데, 보통 비극에도 좋은 일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잖아. 근데 살아보니까 나쁜 일만 반복되더라도 비극이라고 부르는 것 같아. 갑자기 이런 글을 보게 되어서 당황스러울려나? 근데, 나 정말 살기 싫었어. 어디부터 이야기를 해야 이 기분을 이해할지 모르겠네. 구구절절 늘어놔도 공감은 못 할 거야. 엄마든, 아빠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할 거잖아. 그렇지? 제일 싫었던 건 가난이었어. 학교에 가면 교실 벽에 명언들이 몇 개 붙어있거든? 사람은 꿈을 크게 가질수록 좋대. 이룰 수 있냐없냐의 문제를 떠나서,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 그만한 능력이 생긴다고 그러더라. 내 꿈.. 2022. 3. 27.
미안하오. 여보 여보 당신에게는 정말 미안하오. 이렇게 편지로 유언을 남기고 가는 나를 용서하지 마시오. 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정말 잘 살아 볼려고 했는데, 일이 이렇게 되어 버렸소.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오. 몇 개월간 고민 해봤는데, 해결할 방법이 없어보이니, 살아갈 힘이 없소. 나는 세상을 살아갈 가치도 없는 인간이 맞는 것 같고, 짐을 당신에게 떠넘기는 것 같아 미안할 따름이오. 알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사기를 당하고, 갖고 있던 모든 것을 잃고 난 뒤로, 하루 빨리 저세상으로 떠나버리고픈 마음 밖에 들지를 않소. 아직 더 자라나야 할 우리 아이들, 이런 나랑 만나 힘들게 살고 있는 당신에게는 한없이 미안한 말이지만, 언제까지 어렵게 살 수는 없다고 생각했소. 가기 전에 내 짐은 모두 떠안고 떠나려고 발버둥.. 2022. 3. 20.
엄마, 나 죽을래 얼마 전에 유서를 쓰려고 찾아봤는데, 내 이야기가 있더라. '어른들은 모든 사물을 숫자로만 판단해요' '붉은 벽돌 창틀에 사기 꽃병이 놓인 집을 봤어요' 하면 전혀 이해하지 못하지만, '10만 프랑짜리 집을 봤어요' 하면, 이해한다고. '글쓰기를 좋아하고 닭요리를 좋아하는 친구를 사귀었어요' 하면, 관심도 없지만, '새로 사귄 친구 아버님의 월급은 1만 프랑이고, 그 아이는 8만 프랑짜리 집에 살아요' 하면 귀 기울여 듣는다고. 어린왕자에 정말 그런 내용이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엄청 공감해. 친구를 사귀었다고 하면, 제일 먼저 묻는 게 다 그 모양이었잖아. '공부는 잘하니?', '학원은 다니니?', '몇 개나 다니는데?' 내 친구가 좋은지 나쁜지, 판단하는 기준이 다 그랬잖아. 차라리 착한 애인지.. 2022.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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