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관심사가 자살이라
동생아, 아직 경험할 게 많은 너는 보람 있게, 행복하게 살다가 따라오렴. 먼저 가버리는 못난 형이 할 말은 아니지만, 세상은 신기한 것들이 많단다. 그러니 다양한 것들을 보고, 느끼고, 체험했으면 좋겠어. 그중에서 네가 호기심을 느낄 요소도 있을 거야. 어쩌면 흥미있는 분야가 생길지도 모르지. 목표가 생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하게 될 지도 몰라. 아주 좋은 성과를 얻을 수도, 실패를 할 수도 있겠지. 가끔은 눈앞의 일을 처리하느라 급급해서 섣부른 판단을 내릴수도, 그로 인해 달성할 수 있었던 성과도 놓치게 될 수 있어. 그러나 절대 포기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시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떤 분야에서 노력만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라면, 다음 기회를 노릴 수도 있을 거야. 멀리 ..
2022. 4. 4.
엄마, 나 죽을래
얼마 전에 유서를 쓰려고 찾아봤는데, 내 이야기가 있더라. '어른들은 모든 사물을 숫자로만 판단해요' '붉은 벽돌 창틀에 사기 꽃병이 놓인 집을 봤어요' 하면 전혀 이해하지 못하지만, '10만 프랑짜리 집을 봤어요' 하면, 이해한다고. '글쓰기를 좋아하고 닭요리를 좋아하는 친구를 사귀었어요' 하면, 관심도 없지만, '새로 사귄 친구 아버님의 월급은 1만 프랑이고, 그 아이는 8만 프랑짜리 집에 살아요' 하면 귀 기울여 듣는다고. 어린왕자에 정말 그런 내용이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엄청 공감해. 친구를 사귀었다고 하면, 제일 먼저 묻는 게 다 그 모양이었잖아. '공부는 잘하니?', '학원은 다니니?', '몇 개나 다니는데?' 내 친구가 좋은지 나쁜지, 판단하는 기준이 다 그랬잖아. 차라리 착한 애인지..
2022.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