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에게 쓰는 이별편지
안녕. 내가 아까 잘 거라고 했지만, 누나 생각에 뜬 눈으로 잠을 설쳤어. 우리 내일이면 만난지 5년이 되는 날이야. 대단하지 않아? 작년 오늘은 내가 군대에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니라 다행이야. 근데 나 요즘 많이 외로워.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여자친구가 있는데 외로울 수 있다는 거, 이해할 수 없었는데, 요즘은 정말 잘 알겠더라. 정말 누나만 바라보고 견뎌왔던 나라서 그런 걸까? 요즘 참 힘든 것 같아. 내가 전역하기 몇 달 전부터, 아니 군대에 들어간 그 순간부터, 누나랑 하고 싶은 일들을 메모장에 빼곡하게 적으면서 전역날까지 버텨왔어. 하루에 하나씩, 유난히 힘든 날에는 두어 개를 더 꾹꾹 눌러 적어가면서. 군대는 학교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답답하고, 외롭고, 괴로웠지만, 힘들다는 ..
2020.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