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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 ☆☆ 이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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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3

차이고서 후회하는 남자의 하소연 "**아, 우리 이제 헤어지자" 내가 연애를 시작하고 3주년이 고작 지났을 무렵 일이었을까. 차가움조차 느껴지지않는 무감정한 얼굴로 그 말만을 내뱉은 너의 입은 굳게 닫혀있었어. 파르르 떨리는 입꼬리에서 네가 많이 생각하고, 힘겹게 말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그래서 잡을 수 없었어. 사람이 많이 없던 카페에는 우리의 대화 끝나니 조용했었지. 방금 나왔을 커피는 어느새 내 마음처럼 차갑게 식어버렸어. 네 입장을 이해하려 했고, 이제는 이해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난 몰랐어. 너는 내가 어떤 행동을 했어도 이해해주었고, 싫은 얘기는 입에 올리지도 않았어. 사귀기 전 기억나? 봄날 혼자 공원 벤치에 앉아 친구를 기다리고 있을 때, 학교에서도 인사만 하고 지나가던 네가, 먼저 다가와서 왜 혼자 앉아있.. 2020. 11. 12.
부조리로 자살한 남친 이야기 (못 볼 사람에게 쓰는 편지) 남자친구가 죽었다. 며칠 전에 장례식장을 다녀오고, 영정사진을 보고 절까지 했지만, 그냥 남의 장례식 같았다. 얼마 전에 싸우고서 연락도 잘 안 하고, 얼굴도 안 본 적이 있는데, 화해했던 건 꿈이고 지금도 싸우는 중이 아닐까? 등굣길이 너무 조용하고, 발걸음이 너무 무겁고, 휴대폰이 울리지 않아서 숨통이 조여온다. 고통은 모르겠다. 친구들은 나한테 괜찮냐며 물어보는데, 그냥 남자친구가 훈련소를 간 날처럼 지내고 있다. 2살 연상인 남자친구는 입대를 한 뒤에도 편입을 준비했다. 나는 그냥 평범한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같은 대학에서, 같은 학년으로 만나자며 웃고 떠들던 게 몇달 전인데, 그 때 걷던 하굣길에는 이제 너가 없다는 게 달랐다. 함께 걸을 수 없는 이 길을 앞으로 몇 달이나 더 걸어야 한다는 .. 2020. 11. 11.
시험 전날 여친에게 차인 썰(내게 쓰는 편지)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 본 페이스북 메시지가 이별 문자라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비몽사몽 하던 정신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네가 보낸 장문의 글을 차근차근 되짚어 나갔다. 내가 뭘 잘못했을까. 갑자기라는 말은 없다지만, 난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그 어디에도 탓하는 말은 없었고, 넌 좋은 사람이라는 위로만 가득했기에. 아침에 맞이한 이별은 갑작스럽다고 느껴졌다. 시험기간 때문에 연락 못한 게 가장 큰 이유였을까?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어쩌면 나를 시험하는 게 아닐까 희망도 가져봤다. 하지만 다른 SNS를 들어가보니 이미 헤어졌다고, 새벽에 보낸 이별 메시지를 안 본다고 친구들에게 토로하고 있었다. 마음이 확실히 돌아섰구나. 나는 중간고사를 하루 앞두고, 너의 중간고사는 끝났을 시점. 마지막으로 받.. 2020.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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