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아버지1 스물세 살, 아빠의 장례식 스물세 살, 아직 대학생 과잠도 벗지 못한 시기. 우리 아빠는 나와 엄마를 두고 갑작스레 떠나버렸다. 처음 전화를 받았을 때도, 병원으로 달려갈 때도 거짓말 같았다. 죽지는 않았겠지, 조금 많이 다쳤을 뿐이겠지. 초조한 마음에 휴대폰만 챙겨서, 집으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평소에는 그렇게 빠르던 KTX가 왜 이렇게 느린지, 대학은 왜 이렇게 먼 곳으로 와서 집도 빠르게 못 가는지, 밤이 되어서야 도착한 곳은 병실이 아닌 장례식장이었다. 왜 그렇게 모여들 있어? 아빠는 어디 있는데? 엄마, 왜 주저앉아 있어? 아빠의 직장 동료분들이 잔인하게 입을 열었다. "돌아가셨단다." 생각보다 별로 슬프지는 않았다. 기분은 담담했고, 직장 동료분께 아빠의 사고 이야기를 다 들었다. 공사장 추락사고. 빗물이 덜 마.. 2022. 3. 7.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