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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 ☆☆ 이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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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기2

연락 문제로 싸운 연인과 이별 학창시절을 함께 하던 너와 헤어졌다. 연락 문제였다. 열다섯살부터 스무 살이 되는 올해까지 5년을 사귀었지만, 이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서로를 이해할 수 없었다. 사귀기 전, 좋아한다고 표현을 마구 날리던 때가 있었다. 잘해줄 테니까 사귀자는 고백을 받은 뒤로, 몇 달 동안은 기쁨에 겨운 날들이 반복되기도 했다. 하루하루 너와 연락하는 시간이 행복해서, 점점 더 너에게 빠져드는 계기가 되었다. 그때는 몰랐다. 연인 사이의 연락 문제가 이별 사유가 될 줄은. 골머리가 썩고, 눈물을 흘리고, 그러다가 포기하고, 결국 너를 놓아버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너는 나보다 친구가 더 우선이었다. 그 다음은 자신이었고. 친구들과 PC방을 가면 휴대폰을 뒤집어놓고, 집에서 티비를 볼 때는 저 멀리 방치해두고, 카톡.. 2022. 3. 6.
군대에 있을 군화에게 말하는 이별 어느새부터 우리의 대화에서 질문이 줄어들었다. 매일 전화를 걸지만, 정적이 차지하는 시간이 늘었다. 같은 일과를 반복하는 군대이니, 지금은 네 일상이 짐작이 간다. 특별한 일이 자주 생기지도 않으니, 너도 할 말이 적어졌나보다. 가끔은 신나서 혹은 풀이 죽어서, 길게 이야기를 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미안하다. 겪어본 적이 없으니 공감을 해주기가 어렵다. 뭐라고 반응을 해야 네가 좋아할까. 조언을 바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힘내라고 하기에는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그런데 그 말이 아니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기대했던 반응이 아니라 실망하고 있다면 미안하다. 한 번은 시시콜콜한 내 이야기를 늘어놔봤다. 뭔가 재미가 없다고 해야할까. 옆에서 들려주는 것과는 달랐다. 서로 보면서 대화할 때는 경청이.. 2022.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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