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세상 ☆☆ 이별 이야기
반응형

가족4

유일한 관심사가 자살이라 동생아, 아직 경험할 게 많은 너는 보람 있게, 행복하게 살다가 따라오렴. 먼저 가버리는 못난 형이 할 말은 아니지만, 세상은 신기한 것들이 많단다. 그러니 다양한 것들을 보고, 느끼고, 체험했으면 좋겠어. 그중에서 네가 호기심을 느낄 요소도 있을 거야. 어쩌면 흥미있는 분야가 생길지도 모르지. 목표가 생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하게 될 지도 몰라. 아주 좋은 성과를 얻을 수도, 실패를 할 수도 있겠지. 가끔은 눈앞의 일을 처리하느라 급급해서 섣부른 판단을 내릴수도, 그로 인해 달성할 수 있었던 성과도 놓치게 될 수 있어. 그러나 절대 포기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시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떤 분야에서 노력만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라면, 다음 기회를 노릴 수도 있을 거야. 멀리 .. 2022. 4. 4.
16살의 중학생의 자살 이유 사람이 너무 슬프면, 미소를 지으면서 가면을 쓰게 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싶던 적이 없었고, 알게 될 줄도 몰랐어. 인생이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던데, 보통 비극에도 좋은 일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잖아. 근데 살아보니까 나쁜 일만 반복되더라도 비극이라고 부르는 것 같아. 갑자기 이런 글을 보게 되어서 당황스러울려나? 근데, 나 정말 살기 싫었어. 어디부터 이야기를 해야 이 기분을 이해할지 모르겠네. 구구절절 늘어놔도 공감은 못 할 거야. 엄마든, 아빠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할 거잖아. 그렇지? 제일 싫었던 건 가난이었어. 학교에 가면 교실 벽에 명언들이 몇 개 붙어있거든? 사람은 꿈을 크게 가질수록 좋대. 이룰 수 있냐없냐의 문제를 떠나서,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 그만한 능력이 생긴다고 그러더라. 내 꿈.. 2022. 3. 27.
먼저 떠난 우리 강아지 내년이면 10살, 어느덧 인생의 반을 함께 했구나. 처음 집에 데려왔던 쪼꼬미 시절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네발로 기는 것조차 낑낑 소리를 내던 게 엊그제인데, 어느새 이렇게 나이가 든 노견이 되었을까. 뛰어놀기 좋아하던 활기찬 너였는데, 어느순간부터 잠을 자는 시간이 눈에 띄게 많아진 것 같다. 시간이 갈수록 색이 바래지는 털을 보면서 늙어가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그렇게 실감을 하고 있으면서도, 갑작스럽게 이빨이 빠졌던 날에는 얼마나 놀랐는지. 너를 안고 부리나케 병원으로 달려갔다. 어딘가 아픈 게 아닐까. 내가 잘 돌보지 못해서 조금 더 쓸 수 있었던 이빨을 버리게 된 게 아닐까. 의사 선생님은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셨지만, 나에게는 건강을 잃어가는 네가 낯설었다. 노화는 점점 더.. 2022. 3. 1.
우리 가족 봄날이 봄날아. 19년, 이게 뭘 의미하는 숫자인지 알겠어?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자 네가 살아온 햇수야. 나에게는 처음 생긴 친구였고, 사랑하는 가족이기도 했지. 내 인생의 대부분을 같이 보냈기에 네가 떠났다는 사실이 믿기지도, 믿고 싶지도 않아. 살아온 세월에 비해서 건강해보여서 마음의 준비도 못했는데, 그게 다 내 욕심이었나봐. 지금까지 버틴 게 기적이었다 그러네. 언제나 내 옆에서 자다가, 아침이 되면 반겨주는 너였는데, 어쩐 일로 거실에서 잠을 청하는가 했어. 가끔은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기는 게 아니었는데, 내가 안일했다. 그날 밤이 마지막이 될 줄 알았더라면 조금 더 쓰다듬어 줄 걸. 나보다 항상 먼저 일어나던 애가, 해가 중천에 뜨도록 얼굴 한 번 안 비치는 게 이상했어. 외롭게 잠들어 떠나기 전.. 2022. 2. 2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