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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 ☆☆ 이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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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4

군화의 불안 고등학생 때 시작한 연애가 4년을 넘게 이어질 줄은 몰랐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아무 문제 없던 우리가 헤어지게 될 줄도... 다른 대학을 가게 되었을 때조차도 다툼 없이 잘 사귀던 우리인데, 네가 군대를 가고, 대화가 부족해지니 점차 문제가 터져나왔다. 예전처럼 힘들지도 않고, 휴대폰도 있고, 휴가도 자주 나올 수 있으니까 같이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입대 초반에는 괜찮았다.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네가 보고 싶어서 울기도 하고, 서로가 옆에 없는 동안에 보내는 일상이 어떤지 이야기 하느라 할 말도 많았다. 첫 휴가 때는 정말 한치도 떨어지지 않았고, 복귀하는 날에는 너에게 안겨서 몇 시간을 보내고서야 놓아줄 수 있었다. 위병소 앞에서 네가 사라질 때까지 보고서야 발걸음이 떨어지고, 집에 .. 2022. 8. 27.
해도 뜨고 그래서(비도 오고 그래서 오마주) 해도 뜨고 그래서 네 생각이 났어 지금은 장마철이라 볕 볼 일이 거의 없지만, 그렇다고 매일 비만 내리는 것도 아니더라. 그래서 오랜만에 네 생각이 나나봐. 네가 날 칭찬하던 말에는 늘 해나 빛이 따라왔으니까. 간만에 보는 태양에서 너를 생각하게 되는 건가봐. 일부러 너와 주고받은 편지를 찾아봤어. 이걸 아직도 품고 있다는 게 이해되진 않겠지만, 가끔 추억에 잠기고픈 날에는 펼쳐보고 싶거든. 그래서 이 비가 그치지 않았으면 해. 네 생각에 잠겨서 시간을 보내지 않았음 해. 가장 맑은 날의 태양을 보고 너를 떠올려서, 집안에 들어와 네 흔적을 들춰보지 않았음 해. 어차피 오늘이 지나면 다시 비가 내릴 거고, 그러면 한동안은 또 네 생각이 나지 않겠지. 벌써부터 장마가 끝나는 그 날이 무서워. 우산 아래에서.. 2022. 7. 17.
끝나버린 친구사이 몇 년간 담아왔던 마음을 표현했음에도 드러난 건 조막만한 티끌 정도라 할 말이 많다. 그렇다고 말로 하기에는 뒤죽박죽이 될 것 같아 고심하다가 결국에는 편지로 전하려 한다. 널 처음보게 된 1학년, 중학교에 입학해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가시기도 전이었다. 선생님이 출석을 부르며 한명씩 자기소개를 했을 때, 그 때부터 너를 좋아했다. 내 눈에만 그랬던 건 아닌지, 네 주변에는 친구들이 항상 넘쳤던 걸로 기억한다. 적당하게 인사만 주고받는 사이라 티를 낼 수는 없었지만, 질투를 많이 느끼기도 했다. 그렇게 더 가까워질 방법을 고민하다가 관심도 없던 독서동아리에 들어갔다. 네가 있다는 이유 하나로. 짝사랑이 맞사랑이 되었으면... 그런 상상을 자주했다. 친구로 대하는 것도 이렇게 설레는데, 그 이상은 얼.. 2022. 2. 15.
3주년 선물은 이별 3주년 선물은 이별이었다. 얼마 전부터 만나는 날마다 어두워 보이던 네 표정. 별일 아니라며 말을 자꾸 돌리는 너였지만, 내가 계속해서 물으니, 울음을 터뜨리며 이별을 고했다. 시간을 갖거나 같이 해결해 보려는 생각은 없었던 걸까. 나랑 있으면 좋지만, 자기가 원하는 설렘은 느껴지지 않는단다. 모난 구석 없이 어디가서 자랑할만한 사람이지만, 남자로 느껴지지 않아서 연애하는 기분이 아니라고 했다. 비수를 수도 없이 꽂고 돌아서는 너였지만, 그 모습마저 참 예뻤다. 어지간한 다툼이나 문제는 금방 풀던 우리였지만, 이번만큼은 해결할 수 없었다. 이미 마음을 정리한 너는, 모든 연락과 대화를 피했고, 나는 그때마다 이별을 실감하며 휴대폰을 내려놨다. 3년 동안 이별 위기조차 없던 우리는, 그렇게 일주일만에 헤어.. 2022.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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