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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 ☆☆ 이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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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4

군화를 보러가는 곰신 이야기 남자친구가 죽었다. 며칠 전에 장례식장을 다녀오고, 영정사진을 보고 절까지 했지만, 그냥 남의 장례식 같았다. 얼마 전에 싸우고서 연락도 잘 안 하고, 얼굴도 안 본 적이 있는데, 화해했던 건 꿈이고 지금도 싸우는 중이 아닐까? 등굣길이 너무 조용하고, 발걸음이 너무 무겁고, 휴대폰이 울리지 않아서 숨통이 조여온다. 고통은 모르겠다. 친구들은 나한테 괜찮냐며 물어보는데, 그냥 남자친구가 훈련소를 간 날처럼 지내고 있다. 2살 연상인 남자친구는 입대를 한 뒤에도 편입을 준비했다. 나는 그냥 평범한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같은 대학에서, 같은 학년으로 만나자며 웃고 떠들던 게 몇달 전인데, 그 때 걷던 하굣길에는 이제 너가 없다는 게 달랐다. 함께 걸을 수 없는 이 길을, 앞으로 몇 달이나 더 걸어야 한다는.. 2022. 1. 21.
군대에서 자살하면 일어나는 일 - 최악편 최상의 사례는 사건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없었기에 세상에 알려진 것이죠. 그렇다면 최악의 사례는 어떻게 사람들에게 전파되었으며,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될까요? 군 의문사 진상조사위원회와 제대한 군인들의 이야기들을 모아 재구성 해보았습니다. 보면서 화가 나시더라도 어디까지나 최악의 경우임을 알려드립니다. 1. 군 의문사란 무엇일까? 의문사라고 하면 보통은 원인을 모르는 죽음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군에서는 의미가 살짝 다릅니다. 구타와 가혹행위에 의한 사망, 자살 등 사망의 이유가 명확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의문사란 무엇일까요? 군 수사기관이 결론을 냈는데, 그것을 유족이 납득하고 동의할 수 없으면 의문사입니다. 정확히는 사망 사실에 대해 합당한 의문점이 있으면 의문사라고 부르죠. 막연.. 2020. 11. 15.
군대에서 자살하면 일어나는 일 - 최상편 평시에 군대에서 죽는 건 정말 헛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하고 싶다면 그 뒤에 일어날 일들은 알고 있는 게 좋겠죠? 지금부터 보실 이야기는 본인의 죽음이 묻히지 않고 보고가 이루어질 때 발생하는 일입니다. 당신이 부조리와 괴롭힘으로 자살을 했다고 칩시다. 자기 선에서 해결하고 싶은 지휘관은 없을 겁니다.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가 되는데, 죽은 사람 목숨에 책임을 질 방법이 뭐가 있겠습니까. 결국 헌병대와 안보대에서 출동을 합니다. 순서의 차이는 있겠지만요. 1. 자살직후 본인과 조금 떨어진 타대대나 연대는 마음의 편지로 자체적인 조사를 실시합니다. 평소에 자신을 괴롭힌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식으로 괴롭혔는지, 낱낱히 적으라고 시켜요. 이 시기에 적힌 부조리나 하극상은 지휘관에게 .. 2020. 11. 13.
부조리로 자살한 남친 이야기 (못 볼 사람에게 쓰는 편지) 남자친구가 죽었다. 며칠 전에 장례식장을 다녀오고, 영정사진을 보고 절까지 했지만, 그냥 남의 장례식 같았다. 얼마 전에 싸우고서 연락도 잘 안 하고, 얼굴도 안 본 적이 있는데, 화해했던 건 꿈이고 지금도 싸우는 중이 아닐까? 등굣길이 너무 조용하고, 발걸음이 너무 무겁고, 휴대폰이 울리지 않아서 숨통이 조여온다. 고통은 모르겠다. 친구들은 나한테 괜찮냐며 물어보는데, 그냥 남자친구가 훈련소를 간 날처럼 지내고 있다. 2살 연상인 남자친구는 입대를 한 뒤에도 편입을 준비했다. 나는 그냥 평범한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같은 대학에서, 같은 학년으로 만나자며 웃고 떠들던 게 몇달 전인데, 그 때 걷던 하굣길에는 이제 너가 없다는 게 달랐다. 함께 걸을 수 없는 이 길을 앞으로 몇 달이나 더 걸어야 한다는 .. 2020.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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